사람뽑고, 교육하고… 디지털에 푹 빠진 금융 공공기관
총관리자
2021-07-01 17:38 조회 2079
입력 2020.06.26 14:17
기술보증기금은 최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방안을 수립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앞서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는 시중은행의 사례를 참고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
기보가 수립한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은 임직원을 전문가 그룹, 관리자 그룹, 일반 직원 그룹으로 나눠서 그룹별로 역량 강화 방안을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전문가 그룹은 35개 디지털 혁신 실행과제를 선정한 뒤 과제별로 사내에서 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 금융 등 기보가 추진하는 디지털 업무와 관련된 핵심 신기술을 망라했다.
기보는 이런 식으로 2024년까지 사내에 디지털 분야 전문가 15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단순히 사내에서 교육만 하는 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에서 위탁교육도 받게 된다.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선발된 직원은 디지털 혁신 실행과제의 결과에 따라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기보 간부직과 임원에 대해서도 디지털 교육을 정례화한다. 일반 직원에 대해서도 연수프로그램을 활용해 디지털 관련 교육을 계속 제공한다. 기보는 더 나아가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에는 CDO가 일반적이지만, 금융 공공기관이 CDO를 도입해 운영하는 곳은 없다.
기보처럼 다른 금융 공공기관도 디지털 강화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금융부를 신설했다. 유동화사업본부 내에 신설되는 디지털금융부는 기존에 TF 형태로 있던 '정책모기지서비스센터'를 정규부서화한 것이다. 정책모기지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곳이다.
예금보험공사도 지난 5월 기존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예금보험금 모바일 신청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한 민원 상담 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5급 공채에서 지원자의 코딩 역량도 테스트할 계획이다.
금융 공공기관은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많지 않아 그동안 디지털 전환에 소극적이었다. 모바일 앱 하나 없는 금융 공공기관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융 공공기관도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한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었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 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라며 "정책금융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만큼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26/2020062602293.html